
아직 벚꽃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4월 중순, 계절을 앞서가는 때 이른 더위가 우리 곁을 찾아왔다. 2026년 4월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 내륙 일부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28도까지 치솟으며 초여름 방불케 하는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점심시간 거리에는 벌써 반팔 차림의 시민들이 눈에 띈다. 서울의 경우 평년보다 낮 기온이 5~10도나 높은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따뜻한 남풍 유입과 맑은 날씨 속에 내리쬐는 강한 햇볕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쌀쌀해 20도 안팎의 큰 일교차에 건강 관리가 각별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독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이렇게 빨리 더우면 올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하는 점이다. 기상청의 ‘2026년 연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해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무려 70%에 달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해수면 온도가 급상승하는 ‘슈퍼 엘니뇨’의 귀환이 예고되어 있어, 역대급 폭염과 변동성이 큰 집중호우가 동시에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의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올여름 폭염의 직접적인 전조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전 지구적인 온난화 추세 속에 여름철 폭염 피해 대비를 예년보다 일찍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며 계절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갑작스러운 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쉽지만, 시원한 물 한 잔과 함께 잠시 나무 그늘 아래서 숨을 고르는 여유가 필요한 때다. 자연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우리도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다가올 뜨거운 여름을 차분히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26.04.16 더이룸페이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