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증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들을 20년 넘게 홀로 돌보며 ‘피터팬 아빠’로 알려진 전경철 작가가 지난 5일 별세했다. 향년 63세로,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별도의 빈소 없이 치러졌다.
전 작가는 27세 아들을 돌보며 살아왔다. 지난해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에는 자신의 치료보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남게 될 아들의 삶을 걱정했다.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1년 넘게 전국의 장애인 돌봄시설 1,000여 곳을 알아본 사연도 알려졌다.
그의 이야기는 에세이 ‘안녕, 피터팬’과 방송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전 작가는 자신의 아들뿐 아니라 최중증 발달장애인들이 24시간 돌봄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와 ‘피터팬 재단’ 설립을 꿈꿨다.
별세 후에는 전 작가가 직접 촬영한 마지막 영상편지도 공개됐다. 마지막까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살아갈 수 있는 돌봄 환경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던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부모가 더 이상 돌볼 수 없게 된 뒤, 발달장애인의 삶은 누가 함께할 것인가.’ 전 작가가 남긴 이야기는 한 아버지와 아들의 사연을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돌봄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2026.09.09 더이룸페이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