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5월 ,AI가 안부를 묻고 일상을 챙겨주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디지털 세상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이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자체마다 ‘AI 말동무 인형’이나 ‘디지털 교육’ 등 화려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정작 식당이나 카페의 키오스크 앞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노인들의 서러움은 깊어만 간다.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편리함을 선사하지만, 정작 스스로 밥 한 끼 주문하지 못하는 ‘디지털 문맹’에게 키오스크는 편리함이 아닌 ‘통곡의 벽’과 같다. 뒤에 선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솟아오르는 식은땀과 당혹감은 단순히 기계 조작이 서툰 것을 넘어,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있다는 상실감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의 보급이나 기능적인 교육보다 더 시급한 것은 우리 부모님들의 ‘느린 속도’를 당연하게 여기고 기다려줄 수 있는 사회적 인내심이라고 지적한다. 빠른 효율성만이 정답이 된 세상에서, 누군가는 조금 늦게 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결국 최고의 디지털 효도는 화려한 최신 기기를 선물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님의 주름진 손을 잡고 키오스크 화면을 하나하나 눌러보며 사용법을 익히는 ‘시간의 공유’가 가장 큰 울림을 준다. 이번 가정의 달, 우리가 전달해야 할 진정한 감동은 기술이 아닌 그 기술을 함께 넘어서 주는 따뜻한 배려와 동행에 있다.
2026.05.12더이룸페이퍼기자